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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지 않는 디자인

늘지 않는 디자인 책 표지

늘지 않는 디자인
숀shaun
행성B 출판


한번쯤은 디자이너라면 늘지 않는 실력에 고민할 수 있다. 늘지 않는 디자인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디자이너 외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예비 디자이너 등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웹 디자인을 시작으로 UI, UX, 브랜드 디자인까지 20년 가까이 디자인 업계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한 실무적인 디자인보다 디자인 본질에 치중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디자인 실력의 빠른 개선을 바란다면 여전히 왜 늘지 않는지 모호한 느낌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감, 아트워크 등이 디자인의 다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다.


주관적 감각을 타인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긴 힘들다.
왜 감각과 논리는 서로 연결이 어려울까?

보통 가슴 깊은 곳에서 감정이 느껴진다고 하지만 사실 뇌의 깊숙한 변연계에서 감정을 느끼고 신피질을 통해 언어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좋아하는 색을 왜 좋아하냐고 누가 물으면 그 즉시 분명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변연계에서는 파랑을 좋아한다고 느끼지만 아직 신피질에서 명확한 이유를 연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산이 끝나면 바다같이 시원하고 하늘같이 맑아서 좋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아니면 좋아하게 된 과거 계기를 말할 수도 있다.

사과가 익으면 나무 아래로 떨어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시각이라는 감각으로 당연하게 느낀다. 하지만 뉴턴은 그 감각을 논리로 증명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버스타인은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관으로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논리를 갖춰 증명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증명하는 도구로 수학을 사용했다. 논리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면, 상대성이론은 학계에 발표되지 못했을 것이다.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언어밖에 없다.
본인 감각을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개인 취향에 머문다.

감이 원리를 모르는 사람의 방어 수단이 되지 않길 바란다.


저자 역시 그 사실을 논리로 설명하기 때문에 그의 글에는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이 디자인 원리를 안다해도 여전히 디자인은 감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정보의 양을 늘리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늘지 않는 디자인 책 본문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많을수록 분석하고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더 수월하다.
그러나 누구나 정보를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초에 불을 얻었던 과정을 예로 들어 보자.
인류는 벼락이 나무에 내리치는 과정에서 우연히 불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발견했다. 불은 뜨겁고 물이 닿으면 꺼지는 성질을 지녔다. 여기까지는 정보다.
벼락과 나무와 불을 관찰하고 원리를 분석하여 불을 만들어 낼 줄 안다면 그것은 지식이 된다.
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다음 문제다.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고 물을 데워 따뜻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면 이는 응용력이다. 응용력은 지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람의 얼굴’이라는 생각은 깊이가 없다. 그 사람의 나이, 인종, 머리카락 색, 눈동자 색, 얼굴 형태 등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야 사람의 얼굴을 그릴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의 얼굴에서 생각이 그친다. 하지만 그 뒤에 여러 가지를 구체화하고 하나하나 연결해 나가야만 비로소 생각은 깊이가 생긴다.

당신이 그릴 수 없는 생각은 구체화된 것이 아니다.
장막에 가려진 생각은 확장이 어렵다. 생각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려면 장막을 걷어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은 계속 머릿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모든 디자인이 언제나 유용하게 쓰임 있게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디자이너라면 디자인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그 디자인의 본질에 관해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나 제품은 모두 그것 나름대로 본질이 있다.
예를 들어 주방용 칼은 썰고 자르는 게 본질이다.
또 연필이나 볼펜은 종이에 글을 쓰는 것이 본질이다.
본질에 충실하도록 디자인해야 사용자가 통제하기 쉽다.
본질을 통제하기 쉬운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다.

따라서 그 본질을 깨달을 수 있으면 이 책은 늘지 않는 디자인에 도움이 될 책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자인에 관한 몇 가지 실질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늘지 않는 디자인 책 본문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려면 먼저 ‘강’과 ‘약’을 구분한다.
가장 먼저 전달해야 하는 핵심 정보가 강이다. 약은 강을 보조하면 된다.
그렇게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모든 정보를 강으로 설정하는 경우다.
모두 중요한 일은 있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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