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별 직업상담소, 요시타케 신스케
주니어김영사 출판
일본의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가 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직업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이야기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별별 직업 상담소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저기, 요전에 우주선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제가 어느 별에서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를 구해 준 지구인도 곤란해하며 계속 돌봐줄 수 없으니,
일단 지구에서 일을 구해 살아 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곳에 와 보라 하던데요.
근데 ‘일’이라는 게 뭔가요?”
외계인은 지구의 일과 직업을 궁금해하면서도 이왕 온 김에 특이한 일을 해보고 싶어하고, 별별 직업 상담소에서는 그에 맞는 엉뚱하고 기발한 직업 등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가게, 시공간 이삿짐센터, 누군가의 인생 엿보기 가게, 영감을 파는 가게, 독서 감상문 대필 가게, 사자춤 체험, 헹가래 전문가 등등.

늘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 가득한 그림책을 선보여왔던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책답게 별별 직업 상담소에서 소개하는 직업들은 우리에게 흔히 익숙한 직업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초상화 그려 주는 군고구마 가게, 긴 책장 서점 등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서 보다 보면 여러 직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창조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뿐만 아니라 별별 직업상담소는 기존의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그림책에 비해 색상이 풍성하고 다채롭게 여겨지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여하튼 별별 직업 상담소를 통해 아이도, 어른도 일과 일을 하는 사람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다.
일을 마치고 난 뒤에는 누군가의 손님이 되기도 해요.
그렇게 일할 때와는 다른 ‘또 다른 나’로서 살아가요.
일을 하는 시간은 그 사람의 일부일 뿐이랍니다.
일하는 사람을 볼 때,
“이 사람은 일을 하지 않을 때는어떤 느낌일까,”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길까”
하고 떠올려 보는 것도 꽤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이든 일과 그 밖의 것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즉 세상도 일과 일 외의 것으로 이루어져 있고, 둘 다 똑같이 소중해요.

따라서 직업 탐구가 필요한 아이는 물론,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