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웨이, 리처드 홀먼
현대지성 출판
Creative Demons and How to Slay Them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고자 할 때 그 무엇보다 그 일을 가로막는 것은 내면의 소리일 때가 많다.
마치 악마처럼 다가와 “넌 안돼, 자격이 없어, 형편 없어, 잘 안 될 거야”라며 끊임없이 방해를 놓은 훼방꾼의 외침.
우리는 스스로 열광하는 창조적인 작품(놀라운 정교함과 대단한 완성도를 지닌 소설과 희곡, 영화 등)을 보면서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일을 내일로 미룬다.
‘창조적 악마와 그들을 죽이는 법’이라는 원제를 갖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웨이는 부정적인 내면의 소리를 잠재우고 창조적인 일을 행 할 수 있게 격려해 주는 책이다.
오로지 칭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내겠다는 공허한 허영심으로는 예술가의 길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마주치는 장애물조차 넘어설 수 없다.
반면 별로 위대하지 않아도 괜찮고, 어쩌면 끔찍하기까지 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좋다는 생각으로 뛰어든다면 훨씬 시작하기 쉬울 것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기존의 양식을 따르라고 격려받는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창의력 테스트에서 점수가 하락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위대한 혁신가 중에 독학자가 많다는 사실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청중은 모두 자신만의 주장을 펼친다. 일부는 당신의 작품은 사랑할 것이며, 다른 이들은 싫어할 것이다.
“사람들은 예술가가 목표를 가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우리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목적지를 만난다. 이것이 우리가 발견해낸 사실이다.”
브리짓 라일리
그 대단한 작품들조차 처음에는 불완전한 상태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모방은 때로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모방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나중에는 과감하게 무시하게 될 장르의 규칙을 이해한다.
이다음에는 더 이상 베끼거나 훔치지 않아도 되는 중요한 시점이 찾아온다.
우리는 기존 아이디어를 선택해(중요한 대목이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우리는 그 아이디어에 온전히 자신의 특성을 부여한다.
“오늘의 당신은 당신이다! 이보다 더 진실인 것은 없다! 당신보다 더 당신답게 살아가는 이는 없다!”
닥터 수스
즉 모든 내용을 눈여겨 봐도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말했듯 그냥 해야만 하는 것이다.
닥치고 그냥 해.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러나 그 일은 잘 될 수도,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책에 등장하는 감자 예수나 말을 키우는 농부의 일화처럼 말이다.
하지만 내면의 악마를 물리치지 않는 이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무엇이 좋고 나쁜지 다 알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엿 같아 보이는 일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당신의 어깨 위에 앉은 악마의 어깨 위에 천사가 앉아 있다.
다비 허드슨
그래도 창조적인 일을 하고자 하거나 하는 과정 중에 격려가 필요한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항상 다른 위대한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느니 바로 어제의 나와 하는 게 낫다.
“악마의 가장 간교한 기술 중 하나는 당신의 평범한 작품을 이미 위대한 성취를 달성해낸 초월적인 작품과 비교하는 것이다. 그렇게 드러난 극명한 수준 차이가 당신을 예술의 여정으로부터 영원히 이탈하게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비교 대상의 폭을 좁힌다면?
당신이 방금 막 만든 작품을 역사적으로 위대한 작품이 아니라 당신의 이전 작품과 비교한다면? 그리고 이 과정을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동기로 활용한다면?”
그로 인한 성장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운도, 행운도, 우연도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자신을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