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디자이너로 살기, 이원찬
북엔드 출판
‘대한민국에서 디자이너로 살기’는 현업 디자이너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익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에 관한 책이다.
책은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 디자인 분야,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포트롤리오, 클라이언트, 계약서, 디자인 실무 용어 등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두루 다룬다.
특히 디자이너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에 관한 글이 눈여겨 볼 만했다.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자 과정, 결과물이기에 ‘그냥’이라는 말은 절대 나올 수 없다. 만일 디자이너가 정말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생각했다면 ‘그냥’은 있을 수 없다.
도태하는 디자이너의 두 번째 특징은 배우려 하지 않고,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나 트렌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점이다. 그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디자인을 업으로 삼는다는 사람이 본인이 몸담은 업계에 저렇게나 무관심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디자이너가 계속해서 배우려 하지 않는 건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착각과 오만, 혹은 게으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욕심내지 않는 건 뛰어난 디자이너가 되지 못하도록 자신을 제한하는 것과 같다.
아이러니한 건 욕심이 없는 디자이너들의 실력 또한 썩 출중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디자인은 다른 분야에 비해 실력 하나로 학벌, 나이, 배경 등의 표면적인 스펙을 극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다. 그러니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일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맞닥뜨려야 할 내용들이 주를 이루므로 시각적으로 디자인 이론이나 디자인 하는 법 등을 알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기대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디에서도 알 수 없을 것 같은 일로서의 디자인 업계의 현실을 다양하게 알려주므로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일을 할 때 든든한 길잡이 책이 될 수 있을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