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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교과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교과서, 데즈카 오사무
영진닷컴 출판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데즈카 오사무가 쓴 만화교과서는 만화를 그리는 방법에 관해 알려주는 책이다.
네 컷 만화부터 장편 만화, 스토리 쓰는 법, 저자인 데즈카 오사무 감독의 인터뷰까지 수록되어 있어 만화를 그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만화의 본질에 쉽게 알려주므로 만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플하게 깨달을 수 있다면 만화와 그림을 그리는데 데즈카 오사무의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보인다.


어린아이의 그림은 감각적인 것이다. 그리고 싶은 것을 상식이나 제한을 받지 않고 그린다. 그것이 낙서다.
부모가 아이의 그림을 지적하거나 지도하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의미한 행동이다. 낙서에 클레임을 걸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일단 어린아이의 그림은 사물의 형태를 ‘생략’한다.
손가락을 일일이 구분해서 그리지 않는다. 그러나 손이다. 또한 ‘과장’도 있다. 머리를 커다랗게 그리는 것이 그 때문이다. 사람 크기의 풀과 꽃 또한 그렇다. 세 번째로 ‘변형’도 있다. 자기가 그리기 쉽도록 원하는 대로 형태를 바꿔서 그린다. 게다가 그것이 사람이라면 사람, 개라면 개라고 확실히 정해져 있다.
‘생략’, ‘과장’, ‘변형’은 어린아이의 그림에 나타나는 특징이자, 낙서의 특징이며 그리고 만화의 모든 요소인 것이다!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작업은 만화가에게도 칭찬받을 행동은 아니다.
나는 자주 우리 작업실의 신인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그려보라고 한다. 그러면 신차 등의 사진은 빛의 반사까지 아주 꼼꼼하게 그린다.
그런 다음, 사진을 보여주지 않고 차를 그려보라고 하면 그리지 못한다.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다가 결국 아무리 봐도 움직일 것 같지 않은 자동차를 그리고 만다.
즉,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사물을 옮겨 그리는 작업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다.

데즈카 오사므의 만화교과서 본문

우리는 보통 데생을 할 때 종이와 연필을 사용한다. 그러나 항상 휴대하는 것이 아니므로, 없을 때는 대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형태를 머릿속으로 기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세세한 부분은 점차 잊게 되겠지만, 그렇게 몇 개월을 보면 차라는 관념과 함께 흐릿한 형태를 금방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영상으로 떠올리는 데 익숙해졌다는 증거다.

처음에 설명했듯이 이미 완성된 사진과 견본은 참고하지 않는 편이 좋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대상, 예를 들어 총리관저 내부나 외국의 풍경처럼 볼 기회가 드문 것은 사진을 참고해서 그리는 연습을 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주변의 흔한 것은 견본에 의지하지 않고, 머릿속의 데생을 최대한 많이 연습하길 바란다.

인체 데생을 제대로 배운 보면, ‘여기에 관절이 없어서 이상하다’라거나, ‘여기는 길이 비율이 이상하다’와 같은 지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지적에 따라 인체를 제대로 그린다면 갑갑한 그림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여기서 만화는 낙서 정신이라는 말을 다시 떠올려 주기 바란다.
원하는 대로 어떤 포즈를 그려도 된다. 데생 따위는 몰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혼날 일도 없다.
포즈를 잘 그리지 못한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인체 데생의 상식에 얽매여 있다.

정확한 데생보다는 재미를 우선하는 것이 만화의 생명이라는 점을 머릿속에 넣어두었으면 한다.


그러나 책의 내용의 일부는 다소 지금의 만화 출판 시장 및 환경과는 다를 수 있다고 여겨질 수 있으므로 어떤 부분은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의 책인만큼 만화를 그리는 데 유용하게 배울 수 있는 팁이 많은 책이므로 만화가 지망생에게 추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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