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감각 제대로 키우는 법, 가마타 다카시
시프트 출판
センスがないと思っている人のための読むデザイン, 鎌田隆史 著
일본 디자이너 출신 저자가 디자인 아이디어 발상, 레이아웃, 폰트, 색, 관찰 및 표현력 등의 디자인 감각 전반에 관해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겉보기에는 주로 관찰과 연습을 내세우는 다른 디자인 입문서들과 비슷하나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는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소묘 실력’ 등이 있다.
얼마 전 한 학생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웹 디자인을 하는데 왜 소묘를 배워야 하나요?”
소묘란 눈앞에 보이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을 말합니다.
소묘 실력은 눈으로 본 것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연필이나 목탄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 같은 기술이 아닙니다.
대상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고객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회사 이름이 리틀버드니까, 로고에 새를 넣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고민하게 됩니다.
‘어떤 부분을 남기고 강조해야 새처럼 보일까?’ 바로 이런 순간에 소묘 실력이 큰 역할을 합니다.
소묘 실력이 있는 디자이너라면 새의 자세, 근육, 골격 같은 특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생략하고, 어떤 부분은 반드시 살려야 ‘새처럼 보이는’ 로고를 만들 수 있을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바로 소묘 실력입니다.
단순히 상상력만으로는 이런 시각화를 해내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어떤 소묘가 가장 좋은 소묘인 것인지에 대해 그 선생님의 말을 빌려
“자, 이렇게 학생들 소묘를 벽에 쭉 붙여놓고 보잖아?
이렇게 놔두고 봤을 때, 제일 자연스러운 보이이는 소묘가 있지. 그게 바로 가장 좋은 소묘야.”
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만 일본과 한국은 유사한 미술 교육 과정을 거치고, 디자인에서는 복잡하고 세밀한 묘사보다는 깔끔하고 단순한 정보 전달이 더 중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디자인의 본질은 예술이라기보다는 공예에 가깝고 무엇보다 기능과 정보 전달을 우선으로 하는 목적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중요한 정보는 크고 명확하게 보여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항상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전달하려는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는지입니다.
‘잘 보이는 디자인’은 단순히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를 넘어서, ‘사용자에게 무엇을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인가’라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전달해야 할 정보가 많더라도, 가장 중요한 정보부터 차례대로 돋보이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디자인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소묘, 색채 조화, 그리드, 폰트 활용 등의 기본 이론을 충실히 익히되 이러한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